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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12000
▼a 24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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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48023
▼a 황정원,
▼a 아무튼, 무대/
▼d 황정원 지음.
▼a 서울:
▼b 코난북스,
▼c 2022.
▼a 169 p.;
▼c 19 cm.
▼a 아무튼 시리즈;
▼v 046
▼a 김희원
▼a 단행본
▼a 811.86
▼b 아37ㅇ
왜인지, 나의 주변에는 정통 이학도의 길을 걸으며 취미가 아닌 진심으로, 그러니까 자신 인생이나 생업을 걸고 음악의 길을 걷는 친구가 유독 많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고 포항공대를 가서 지금은 작은 인디밴드를 하는 친구가 하나 있고. 또 연세대학교 전기·전자를 중퇴하고 똑같이 밴드에서 키보드를 담당하는 친구가 있다. 마지막으로 나와 고등학교 3년을 같은 반을 하며 기숙사 같은 방까지 한 가장 아끼는 친구는 카이스트 수학과를 가서 지금은 학교를 나와 밴드를 결성하여 전자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내가 느낀 것은 이 셋 모두 수학과 과학을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는 정통 이학도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과학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또 관련된 학과까지 진학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정통 이학도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면 학문을 정말 좋아한다는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수학과 과학을 정말 좋아하면 설령 시험을 위한 문제라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정한 몰입을 하는 시간이 많다. 더 알고 싶어서, 더 공부하고 싶어서 스스로 어려운 문제를 찾아 도전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풀이와 생각을 탐구하는 일이다. 나는 아마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일은 글쓰기와 컴퓨터공학 말고는 없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은 이런 친구들을 두고도 어느 정도 공감은 하면서 그들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정통 이학도의 길을 걸어온 친구들을 보면, 꼭 악기를 잘하는 경우가 많았다. 리듬 게임을 특히 좋아하고, 여타 클래식 악기가 아닌 전기가 있어야 하는 밴드 악기를 고집했다. 키보드와 전자기타를 잘하는 친구가 특히 많았다. 그중에는 보통 잘하는 게 아닌 정말 수준급으로 잘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들이 연주하는 것을 보면 진정한 의미로 즐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쨌든, 무대의 작가도 카이스트에 진학할 정도로 정통적인 이학도의 길을 걸어왔지만, '무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졸업을 하고 일반적으로 관련 학과 석박사 과정을 하지 않고 외국으로 떠나 공 연·학을 전공한다. 겉으로 보기에 초라해 보이고 작은 무대일지라도 자리가 있다면 뭐든 참여했다. 그가 처음 뮤지컬 무대를 준비해서 공연을 했을 때 감정을 담은 에세이는, 내가 프로그래밍하며 어느새 이틀 연속으로 철야를 할 만큼 몰입했을 때, 나의 친구들이 밴드 공연을 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느꼈던 감정을 상기시켜 준다. 모두가 이런 감정을 느껴봤을지 문득 궁금하다. 이 책을 많은 사람이 읽고, 만약 아직 진정한 몰입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책의 작가와 같은 수준으로 몰입해 보길 진심으로 권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아야 하고,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해서 몰입을 할 동기와 에너지를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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