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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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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상세정보
자료유형 : 단행본
ISBN : 9788954686853 
분류기호 : 863.7 
개인저자 : Labatut, Benjamín, 1980-
서명/저자사항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  노승영 옮김 
기타표제 : 영어번역표제:  When we cease to understand the world 
원서명 : Verdor terrible  
발행사항 : 파주 :  문학동네,  2022 
형태사항 : 257 p. ;  20 cm 
일반주기 : 원저자명: Benjamín Labatut 
내용주기 : 프러시안블루 --  슈바르츠실트 특이점 --  심장의 심장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  밤의 정원사 
일반주제명 : 스페인 소설[--小說] -- 
개인저자 : 노승영, 盧承英, 1973-
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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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라는 책을 얼마전 교보문고에서 구매했다. 자주 책방에 가서 진열된 책들을 관람하는 편인데, 마침 이 책이 내 눈에 띄었다. 제목을 읽었을 때, 세상에 대한 이해에 관련된 책일 것 같은 점이 독서욕을 불러일으켰다. 책을 구매하고 난 뒤, 읽고 나서 제목과는 다소 부합하다고 생각하진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흥미로운 내용을 지닌 책인 것은 확실했다.
      울트라마린은 물감의 색 중 하나이다. 읽기만 해도 시퍼런 느낌이 올라온다. 울트라마린은 르네상스 이후 시대의 화가들이 천사의 ‘로브’나 성모 마리아의 ‘장옷’을 묘사할 때 사용했다. 하지만 이 울트라마린이라는 물감은 굉장히 값비쌌는데, 그 이유는 희소성에 있다. 아프가니스탄 코츠카강 계곡의 동굴에서 캐낸 청금석을 갈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고운 파란색은 화학적 방법으로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했었다. 한 젊은 연금술사의 실패 이전까지는 말이다. 요한 야코프 디스바흐는 동물 부위 증류액에 칼륨염을 붓고 나서 자신이 원했던 루비레드가 아닌 선명한 파란색을 얻게 되었다. 그는 우연히 안료계에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파란색은 자연 색소로 구현하기 매우 어려운 색깔 중 하나라서 파란색 안료의 값은 대체로 비쌌던 것이다. 울트라마린이 최고로 비쌌던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는 그가 만든 파란 안료의 이름을 ‘프러시안 블루’라고 명명한다. 혹시 여기서 과거 독일의 전신, ‘프로이센’이 떠올랐다면 대단하다. 그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후 프로이센의 군대는 이 안료를 자신들의 군복색으로 정하였다. 아무튼 프러시안 블루는 이후 벌어질 역사에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 괴링, 나치의 최고 수뇌부가 자살할 때, 어떤 유리 캡슐을 깨물어 죽었다. 그것은 시안화물 캡슐이었다. 사과엔 극소량의 청산가리가 있다는 것을 다들 알 것이다. 청산가리의 ‘청’은 푸를 청 자이다. 시안화물은 청산의 금속염이다. 청산가리와 시안화물이 밀접한 속성이라고 이해하면 충분하다. 프러시안 블루 안료에 극미량의 황산을 넣었더니, 현대의 가장 강력한 독약을 만든 것이다. 그것이 시안화물이고 이를 프러시안산 이라고 부른다. 이 극악의 물질은 나치 상층부들의 자살수단으로 굉장히 많이 이용되었다.
      파란 안료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독약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은 꿈에도 몰랐다. 또한 청산가리가 왜 푸른 색과 연관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안료와 독약은 서로 묶일 수 없는 그런 개체들인데, 이런 역사를 통해 가까운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제목이랑은 전혀 관련 없는 내용들이었음에도 독자에게 그것을 뛰어넘을 정도의 흥미를 가져다 준 것에 대해 감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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